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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유통업 체감경기 98로 기준치 하회

올 4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쇼핑만이 나 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4ㆍ4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98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103)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2ㆍ4분기(75) 이후 최저치다.

RBSI는 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대내외적 불안요인도 국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38)만이 전분기(134) 대비 상승하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쇼핑몰(103)ㆍ백화점(102)이 기준치를 다소 상회한 반면 편의점(98)ㆍ슈퍼마켓(96)ㆍ대형마트(87)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홈쇼핑은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감소해 안방쇼핑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홈쇼핑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쇼핑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체들은 4ㆍ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9.3%), ‘수익성 하락’(17.7%), ‘업태간 경쟁 격화’(12.5%), ‘상품가격 상승’(8.1%), ‘유통관련 규제강화’(7.4%) 등을 차례로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연말께 식품 및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이 예측되고 있는 만큼 유통기업들은 저가 실속형 상품 개발을 통해 불황을 타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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