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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 대통령 지지율 경제성과보다 기대심리에 좌우

경기선행지수 등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

대통령 지지율이 실제 경제적 성과보다는 기대심리에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김덕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등 연구진이 성균관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학회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거시경제와 대통령 지지율' 논문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통령 지지율이 경기선행종합지수·기업경기전망조사지수·소비자동향전망지수 등 경기 상황에 대한 예측성과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1993년 3월부터 2014년 1월까지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과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경제변수 및 비경제적인 사건들과 연동해 분석한 결과다. 거시경제 변수로는 △산업생산지수 △실업률 △인플레이션율 △수출 증감률 △경기종합선행지수 △기업경기전망 △소비자동향전망 △종합주가지수(KOSPI)가 쓰였다.

분석 결과 역대 모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경제전망 변수와 코스피가 영향을 미쳤다.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지지율은 올라갔고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반면 다른 변수는 추정 방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대통령의 '과거 성과'보다 '예측 성과'에 더 크게 의존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북 이슈, 정치·사회적 사건 등 비(非)경제적인 변수를 제거했을 때 경제전망 변수가 영향을 미친 정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컸고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기간이 외환위기의 발생과 탈출 시기가 일치해 지지율이 경제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사회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미갈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치·사회적 부정사건들이 더 누적돼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변수에 대한 통제력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며 "동시에 비경제적 사건들이 경제변수나 경제적 사건과 연결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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