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건립붐을 타고 상가를 분양 받았다가 최근 쇼핑몰이 통째로 공매에 붙여지는 바람에 전 재산을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울산지역에 지난 2~3년전부터 건립 붐을 몰고 왔던 대형 쇼핑몰들이 최근 분양부진 등으로 줄 도산 사태를 빚으면서 지역경제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재산권 피해를 입게 된 상가를 분양 받은 사람들과 입점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해당 쇼핑몰 주변 상권들도 덩달아 몰락위기에 놓이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있는 실정이다. 울산 최초의 ‘거리형 브랜드 아울렛’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 개점한 북구 연암동의 ‘울산로데오’는 개점 9개월여만에 시행사측의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경매될 위기에 빠져 있다. ‘로데오’는 그동안 분양금 지불방식 변경, 주변 소상공인들의 반발 등 우여곡절 끝에 착공 2년여만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시행사인 T사측이 시공을 맡았던 S건설측에 공사대금을 갚지 못하면서 이 달말 경매절차를 밟게 됐다. 로데오는 3,300여평에 80여개 브랜드 매장을 갖춘 초대형 의류 아울렛몰을 표방했으나 오픈 당시 20여개 브랜드가 입점하는데 그치는 등 극심한 분양부진으로 현재는 3개 매장만 남아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3년 총 158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오픈했던 ‘울산 중앙상가’도 미분양 사태를 견디지 못하고 소유권이 지난 8일 H사로 넘어갔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업체가 경매를 신청한 것이다. 이 때문에 100여명에 달하는 입주상인들은 “상가 분양대금을 모두 날린 채 거리로 쫓겨나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구 성남동에 들어설 예정이던 복합 쇼핑몰 ‘크레존’도 당초 지난해 초 개점할 예정이었으나 공정 90% 상태에서 분양이 저조해 공사가 중단됐고 결국 공사대금을 갚지 못해 최근 경매에 넘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최초의 쇼핑몰인 남구 ‘패션밸리 C-1020’도 개점 6개월만인 지난 2003년초 분양저조와 매출부진 등으로 폐업했다. 이 여파로 상가 점포를 분양받은 상인 120여명 가운데 70~80여명이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점포를 경매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울산 대형 쇼핑몰들의 몰락은 상권규모 등에 비해 난립 현상을 빚은 데다 기존의 유명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의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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