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 주가가 뛰어난 1·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10%대로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전문가들은 '애니팡2' 인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실현 매물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선데이토즈는 8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 보다 1,650원(10.19%) 급락한 1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에 주가가 10% 넘게 빠진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거의 두 달여 만이다.
선데이토즈는 이날 올 1분기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2.1%, 영업이익은 40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고꾸라진 것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애니팡2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발표 이전부터 선데이토즈의 주가가 많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주들이 대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모바일 게임 기업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좋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급락한 것도 선데이토즈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쉬 사가'를 개발한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13.38%나 하락했다"며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비슷한 수익 구조를 지니고 있는 선데이토즈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정국면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연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기우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며 "대표작인 애니팡2의 인기도 여전한 만큼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 이후에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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