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면서 이 펀드들의 수익률도 오른 측면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지 충분히 검토하고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인도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24.26%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2.45%를 무려 2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개별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44.36%), 'IBK인디아인프라 A[주식]'(37.17%),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자(H)[주식](종류A 1)'(27.43%), 'KB인디아 자(주식)A'(24.69%) 등이 연초 후 탁월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평균수익률도 11.76%로 양호하다. 특히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Class C'(24.76%),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자 1[주식-파생]_A'(24.26%) 등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높은 성과를 자랑한다.
성과는 좋지만 자금이 몰리고 있지는 않다. 과거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반짝 수익을 낸 후 대부분 손실을 낸 적이 많아 투자를 꺼리는 것이다. 실제 인도주식형펀드와 동남아주식형펀드는 연초 후 각각 674억원, 409억원이 순유출 됐다. 탁월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환매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실을 봤던 기억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게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기대감을 낮추고 장기투자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의 수익률은 정권교체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추고 투자기간을 길게 잡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순 기대감만 믿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 효과가 실제로 정책으로 반영돼 경기개선으로 이어지는 지를 살펴야 한다"며 "경기지표 등을 확인해 실제로 경기가 개선되는지 확인하며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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