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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계절이 따로없다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정영현 기자
김치 냉장고, 에어컨 등 특정 계절에만 주로 팔리던 가전제품들이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 없이 팔리고 있다. 제품 다기능화로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경매 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이 김치냉장고, 에어컨, 가습기 등 대표적인 계절가전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제품별 비수기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인 제품은 김치냉장고. 김치냉장고는 겨울 가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월까지 4,880대가 팔려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0%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예년에는 김장철을 앞두고 구매량이 급증했던 데 비해 초여름부터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김치 뿐 아니라 과일, 고기 등 다양한 식품의 보관이 가능한 모델이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여름 가전인 에어컨 판매 추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기청정 등 각종 부가 기능 등이 첨가된 제품이 늘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하는 8월 하순부터 10월까지의 판매량이 올해 들어선 크게 증가했다. 8월 하순과 9월의 경우 지난 해엔 218대가 팔린 데 비해 올해는 약 785대가 팔려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올 10월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7배 가량 신장됐다.
이 밖에 대표적인 겨울 가전인 가습기와 제습기도 올 여름 지난 해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하는 등 비수기인 여름철 판매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주만 옥션 CM실 상무는 “소비자들이 한 철만 쓰는 제품 보다는 사계절 쓸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다기능 계절 상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계절 가전의 계절 파괴 현상은 더 많은 제품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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