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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가 받은 5,000만원 靑 “합법” 강조후 침묵
입력2004-01-09 00:00:00
수정
2004.01.09 00:00:00
노원명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직전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에게 먼저 기탁금을 요구해 5,000만원을 받았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8일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합법 자금”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자금의 합법성 부분만 강조했을 뿐 핵심 의혹 사항에 대해서는 한결 같이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인제 대세론이 있을 때였고, 유일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부산상고 인맥에게 부탁한 것”이라며 “절차상 하자가 없는 자금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먼저 자금을 요청할 정도로 문 회장과 가까웠는지 여부
▲당선 이후 두 차례나 문 회장을 만난 이유
▲노 대통령의 3,000만원 직접 수수 진술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특검 수사를 통해 검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것까지는 확인을 하지 못했다” 는 식으로 말을 아꼈다.
기자들이 “청와대에 유리한 부분만 밝히고 불리한 부분은 밝히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청와대는 또 본보가 제기한 노 대통령측의 자금 수수와 썬앤문그룹의 감세 청탁간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와 검찰이 이날 “5,000만원 부분은 이미 수사결과 발표 때 나왔던 내용”이라고 해명한 부분도 개운치 않은 맛을 남기고 있다. 이와 관련,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수사결과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이 퇴장하는 가운데 `추가 자금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와 합법 자금 5,000만원 제공 사실을 얘기했다”며 “검찰이 일부러 숨긴 것처럼 바라보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 돈을 경선 기탁금으로 특정하지 않은 점
▲노 대통령의 직접 요청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
▲공식 브리핑에서 밝히지 않은 점 등은 검찰의 `공개` 주장을 궁색하게 만든다.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대상도 아닌 합법 정치자금에 대해서까지 시시콜콜 밝힐 이유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해명했다.
<노원명기자,박진석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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