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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낸드 급락과 더불어 '급강하'
입력2006-02-15 13:02:19
수정
2006.02.15 13:02:19
1월까지만 해도 주식시장 최고 '총아'중 하나였던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주가가 수직 하강을 거듭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연이은 '깜짝 실적'을 이끌어 낸 동인중 하나였던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그간 높은 주가 상승률로 톡톡히 재미를 봐온 기관 및 외국인들마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 1월 고점서 20% 이상↓..문제는 낸드 = 하이닉스의 장기간 랠리를 뒷받침해온 핵심 동인중 하나는 이 회사가 D램 일변도에서 탈피, 애플의 '아이팟'을 비롯해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쪽을 확장하며 거둔 양호한 실적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작년 낸드 매출액은 13억8천200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었고 시장 점유율도 12.7%로 수직상승, 세계 3위 업체로 등극했다는 점이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나 올해들어 반도체시장의 움직임은 작년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흐름이다.
아시아지역의 대표적 반도체 현물거래시장인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서 낸드 플래시 가격은 1월초 16기가비트 제품의 경우 평균 70달러를 상회했지만 전날에는 6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15달러가 넘던 2기가비트 제품도 10달러선으로 추락했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서 하이닉스의 주가도 1월4일 3만9천50원을 정점으로 하락을 거듭, 1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6.06%나 급락한 3만1천원까지 밀리며고점 대비 2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 "가치는 유효한데.." = 증시 전문가들은 낸드 플래시 자체의 호황 국면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지만 수요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공급상황과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해 반도체주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된 '삼성 반도체 먼슬리'에서 "계절적 성수기와 일본 도시바의 생산부진이 맞물려 작년 4.4분기 판가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중국 춘제 이후 계절적 비수기 진입 ▲MP3의 낸드 플래시 시장 견인력 약화와 강력한 신규 수요처 부족 ▲ 공격적 공급증가계획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공급 초과국면으로 전환될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최근의 낸드 가격 하락세는 외관상에 비해 실제 충격이 크지 않으며 하이닉스의 투자 가치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낸드 플래시가 작년 10∼12월의 강세 영향에 따른 '당연한' 조정이 진행중이며 반도체업체의 입장에서는 월 평균 10%의 조정이면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며 "3,4월에도 하락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흡수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25%, 현 주가에 따른 200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6.8배인데 비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9.
3%, 평균 PER가 19배 수준임을 지적하며 "1년 이상 중장기 투자자들은 2배 이상 거둔 차익의 실현이 당연하겠지만 하이닉스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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