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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많이 마시는 남성 '치주질환 위험성' 크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치주질환땐 금주가 바람직”

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은 칫솔질 횟수와 관계없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 박준범·고영경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2만229명(남 8,645명, 여 1만1,58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성에서 음주량과 치주질환의 상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 적정 음주자(1~30g), 과음자(30g 초과) 그룹으로 나눠 치주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비음주자 그룹보다 과음자 그룹에서 치주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1.3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음주량이 많은 남성은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의 건강상태와 나이, 사회경제학적 요인, 하루 칫솔질 횟수와 관계없이 치주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은 음주량과 치주질환에 큰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았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 탓이다. 치태는 칫솔질 뒤에도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세균 덩어리로 보면 된다. 치태는 치아에 붙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잇몸이 붓거나 피·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치주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조기 발견이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를 방문해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박준범 교수는 “알코올은 면역 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뼈 손실을 일으킨다”면서 “치주질환으로 진단받았다면 금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치주과학회지(Journal of Periodontology)’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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