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업계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규모만도 214조원에 달해 업계 2·3위인 한화생명(88조원), 교보생명(79조원)과는 약 80조원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매출 27조4,264억원, 당기순이익 1조3,37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지만 저금리와 저성장에 따른 경영환경은 만만치 않다. 특히 국내에서는 독보적 1등이지만 아시아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매출액 기준 8위, 세계 시장에서는 26위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생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과 손잡고 '중항삼성인수' 설립을 상반기 중 완료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중국은행은 지난 2012년 기준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은행으로 중국 내 지점 수는 1만여개, 직원 수만도 28만명이 넘는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 비즈니스가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손보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1위(27%)를 지키고 있다. 2위 현대해상과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7조7,000억원, 당기순이익 7,966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화재 역시 올해 중국에서 외자계 보험사로는 최초로 중국 서부내륙 산시성에 여섯 번째 지점을 내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은 증권 업계에서 수익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에 올라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2,4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증권 업계 1위를 되찾았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개선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처럼 대폭 개선된 실적 덕분에 5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이 증권 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독보적인 자산관리 역량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고액자산가(8만3,700명)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당 평균 예탁자산도 8억900만원으로 단연 많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130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업계 1위다. 1998년 설립돼 올해로 27년째를 맞은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122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 각각 2위와 3위인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순이익도 409억원으로 미래에셋·KB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다. 삼성생명을 모회사로 둔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 뉴욕법인을 인수하며 해외사업 능력을 강화하고 대체투자(AI)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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