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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는 해외펀드 가운데 언제나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펀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후 수익률이 반토막이 나면서 명성에 다소 흠집이 나기는 했지만 금리인하 효과 등을 감안하면 중국 펀드가 조만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이 맥을 못추는 사이 중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중국펀드도 연초 후 해외펀드들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펀드가 더욱 비상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당국의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7일 2008년 12월 이후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누그러지면서 지급준비율은 꾸준히 내려왔지만 올 들어 경기위축 우려마저 제기되자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오는 8월 또 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2008년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간 2배 가까이 치솟는 등 중국증시와 금리 인하 간의 상관관계는 높은 편"이라며 "중국의 금리 인하 정책으로 기업투자와 실적이 개선되고 증시 주변 유동성도 늘어나 중국 펀드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자국 증시 부양을 위해 외국인투자적격한도 기준을 낮추고 있는 점도 중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는 지난 달 20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CSRC는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 한도를 개별기업 지분의 20%에서 30%로 늘리고 중국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은행, 증권사나 운용사의 자산 규모도 종전 50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낮췄다.
중국당국이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을 펼치면서 자국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 점도 중국펀드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중국은 올 들어 기업세를 부가가치세로 대납하는 적용 지역을 확대한 데 이어 개인소득세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어컨과 평면 TV에 대해 총 225억위안(약 4조6,200억원)위안 규모의 보조급 지급을 시작했고 인프라, 친환경 투자 승인을 조기화 하고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각종 정책을 통해 증시와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주요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중국 펀드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중국 내수시장에 투자하는 소비재 펀드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은다. 이 중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중국소비성장수혜주주식형펀드'에 주목할 만 한다. 이 펀드는 중국 소비 증가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 전망되는 중국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다. 전통적인 필수 소비재인 생활용품, 음식료, 유통 등 내수형 산업 외에도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전, 자동차, 여행, 교육, 헬스케어 등 고급 소비재 업종까지 투자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정숙 한국투자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앞으로 위안화 절상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중국의 소비가 질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고성장 수혜를 받고자 하는 고객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차이나컨슈머목표전환형펀드'는 중국 내수 소비시장에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 10% 를 달성하면 안전자산인 국공채에 투자하는 독특한 구조의 상품으로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QFII기준이 낮아지면서 중국 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 매력도 커졌다.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펀드'는 중국 본토 시장에 상장된 A주식에 주로 투자한 뒤 유동성을 고려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A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선별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중국 펀드 열기가 고조되면서 중국 펀드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국 본토 소비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BNPP 차이나본토증권 제1호'를 출시했고 ING자산운용은 화장품, 백화점, 의류 등 중국 내수 소비와 관련된 한국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ING내수수혜국내주식펀드'를 선보였다.
홍콩 H주 펀드보다 수익률 좋아 최근 중국 펀드 중 본토 A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6월말 기준 중국 본토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4.24%를 기록해 중국펀드 평균 수익률(3.15%)를 웃돌았다. 반면 홍콩 H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5%에 그쳤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중국 본토 펀드가 -2.11%인 데 반해 홍콩 H주 펀드가 -7.40%를 기록해 최근 들어 갈수록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 펀드간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중국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 부양책 수혜가 중국 본토 증시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가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 종목)에 한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한도를 낮추면서 홍콩 H주보다 중국 본토 증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연초 후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및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통해 공격적 통화 정책에 나섰지만 중국 본토 증시로만 수혜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중국 본토펀드와 H주 펀드간 격차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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