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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중원최고수 劍風 보라“

지난 97년 태울의 `영웅문` 이후 수많은 무협 온라인게임이 등장했지만 소위 `대박`은 별로 없었다. 중국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떠오른 `미르의 전설2`와 `천년` `천상비` 정도가 손꼽을 만한 게임. 무협 마니아가 워낙 많다 보니 어느 정도 수준만 되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게 개발사들의 인식이었고, 이러한 게임들의 그래픽은 마니아들의 무협적 상상력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올 여름부터 쏟아져 나올 무협 게임들은 일단 이러한 약점을 상당부분 극복했다. 화려한 풀 3D 그래픽은 물론 무협의 기본 속성이 제대로 반영됐다. 서양 중세 판타지와 조화를 이루려 노력한 모습도 눈에 띈다. SR코리아가 개발 중인 `운무`는 이 같은 흐름을 잘 보여주는 퓨전 무협게임이다. 사실적인 그래픽, 동양화를 보는 듯한 배경 등은 일단 정통 무협지의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살려냈다. 게이머는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경공술을 구사해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위력적인 `검강`을 발산하기도 한다. 전설의 비급을 얻어 중원 최고수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운무는 시대배경을 `운석 대재앙` 이후로 설정해 몬스터 마법사, 드래곤 등 서양 중세 판타지풍의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역사적으로 보면 완전히 동떨어져 존재했던 칭기스칸의 시대와 서양의 중세 혹은 신화의 시대를 공존시킨 셈이다. 무협 원조 격인 태울 소속의 두 개발사가 각각 선보이는 게임도 기대가 뜨겁다. 시아스튜디오의 `시아`와 텐샤스튜디오의 `키린`은 나란히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2차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시아 역시 동양 무협에 서양 판타지를 가미한 퓨전형 게임으로, 비디오게임에 버금가는 짜릿한 `손맛`과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3D 사운드, 실사 같은 그래픽이 자랑이다. 키린은 귀여운 `SD`캐릭터를 등장시킨 밝고 호쾌한 분위기의 `명랑 난타` 무협게임이다. 문파전이나 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에 비중을 뒀지만 여성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개발사 측 설명이다. 씨알스페이스의 `디오`는 80여종의 캐릭터, 300종 이상의 액션, 콤보 스킬, 4계절과 24시간 개념, 자객ㆍ용병 시스템, 문파전 등이 특징인 무협 게임이다. 이 밖에 KRG소프트와 엠게임이 공동개발하는 `열혈강호`, 엠게임의 `천지황`, 이소프넷의 `묵향` 등이 올해 안 개봉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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