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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이론
입력2001-07-20 00:00:00
수정
2001.07.20 00:00:00
배추나 고추 같은 농산물은 전년도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어 생산자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되면 그 다음해에는 거의 예외 없이 대량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여 생산자가 큰 손해를 보게 된다.가격 변동에 대해 수요는 즉각 반응을 보이지만 공급은 비탄력적으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반응을 보이기 때문인데 이를 규명한 이론이 거미집 이론이다. 가격과 공급량의 주기적 변동을 수요공급 곡선 상에 그려보면 그 모양이 마치 거미집 같다고 해 붙여진 것이다.
주기적인 공급과잉과 공급부족을 반복하는 반도체 산업 역시 거미집이론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 때 신경제론이 득세할 때는 공급과잉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하기도 했지만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도 여느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수급불안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여진다. 다행히 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로 반도체 공급 과잉은 이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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