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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자銀 “스톡옵션 사재기”

`스톡옵션 시장을 잡아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임직원들에게 대한 스톡옵션 발행을 중단하면서 기존에 나눠준 스톡옵션을 재직 중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뉴욕 월가 투자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와 스톡옵션 거래 계약을 맺은 JP모건이 스톡옵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계 은행인 UBS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다른 투자은행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월가 은행들은 기업체 임직원들이 재직 중에 스톡옵션 매각이 허용될 경우 이를 시가보다 약간의 웃돈을 얹어주고 산후 주가가 오를 때 비싼 가격에 팔아 수익을 남긴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MS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임직원이 스톡옵션을 매각할 수 있도록 규제 조항을 풀어 장사가 가능해졌지만 다른 투자은행들은 규제가 풀리지 않은 스톡옵션에 대한 영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인구는 700만~1,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S&P 500 종목의 기업이 98년부터 2002년 사이에 쏟아낸 물량이 1,570억 달러에 이르며, 정보통신(IT) 업계의 경우 주식발행 총량의 41%가 스톡옵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기술주의 경우 지금 주가가 엄청나게 할인돼 있기 때문에 스톡옵션 거래만 잘하면 큰 돈을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스톡옵션을 거래하는 것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위배되는지 여부다. 월가 은행들은 다양한 헤지와 옵션을 걸 경우 거래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 회계부정 사건 이후 관련 규제가 강화돼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로선 스톡옵션을 중도 매각할 경우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주가가 폭락해 노예 문서화된 스톡옵션을 매각하는 것이 직원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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