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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페북메신저 '10억 다운로드 클럽'에

송금 등 플랫폼메신저 전략 구사

라인·카톡 글로벌화 걸림돌 우려

스마트폰 등으로 페이스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기 한 건수가 10억 건을 넘어서며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에서 분리된 뒤 1년도 채 안돼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는 것인데, 라인과 카카오톡 등 국내 메신저의 글로벌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테크 크런치 등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등은 10일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사업부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 메신저의 다운로드 수가 10억 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마커스 부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 메신저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억 건 이상 다운로드 클럽'에 속하게 됐다"는 포스팅을 올렸다.

지금까지 플레이스토어에서 10억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은 구글의 유튜브나 지메일(Gmail),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쟁쟁한 서비스들밖에 없었다.



특히 '모(母)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다운로드 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컸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서 분리돼 별도의 서비스로 나온 페이스북 메신저는 분리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월 활동 이용자(MAU) 수가 5억 명을 넘어서는 등 큰 폭의 성장을 달성해 왔다. 이에 고무된 페이스북 메신저는 최근에는 '플랫폼 메신저' 전략을 들고 나왔다. 송금과 위치정보 공유를 비롯해 스포츠·기상 정보와 게임 등 콘텐츠까지 메신저에 담은 것이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글로벌 선전은 라인과 카카오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근 일본과 태국·대만 같은 기존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와 중동 등으로 이용자 확장에 나선 라인과, 인도네시아 인기 메신저 '패스'를 인수하며 역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톡으로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돌풍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페이스북 측이 아시아 국가를 계속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페이스북의 전체 광고 매출인 33억 달러 중 외국 비중이 17억 달러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는데, 17억 달러 중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보다 5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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