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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맹 없애자] 사회초년생도 예외없다

하루 카드대금, 월급 초과 다반사 >>관련기사 "한 달에 4번인 카드 결제일이 다가올 때마다 며칠씩 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이 됩니다." 직장생활 2년차인 회사원 신형식(28ㆍ남ㆍ가명) 씨는 800만원이 넘는 카드 빚을 돌려막느라 애를 많이 먹는다고 토로했다. 월평균 급여 실수령액이 180만원이 채 안 되는 신 씨는 몇 차례 술자리에서 호기를 부린 뒤 4장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카드빚을 돌려 막고 있다. 술자리가 잦은 남성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도 부채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정장 한 벌에 100만원이 훨씬 넘는 명품을 사느라 자신의 한달 월급을 훨씬 넘는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하는 20대도 상당하다. 국민은행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 20대 신용카드 사용자 8명중 1명 꼴로 단 하루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월 소득을 초과한 경험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의 경우 1일 최고 신용카드 사용액의 용도로 소비성이 강한 의류ㆍ잡화구입(53%)과 술값ㆍ식사비(33%)가 1, 2위를 차지, 전체의 86%에 달했다. 국민은행연구소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의식과 신용이용 패턴을 분류한 결과 직장인을 포함한 우리나라 20대 젊은이 4명중 1명 꼴인 25%가 비건전 불량그룹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대 중후반의 사회 초년생 시절에 카드를 마구잡이로 쓰다가 낭패를 본 경험을 지닌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젊은 층의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원인을 신용교육의 부재와 신용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체의 공감대가 약한 데서 찾고 있다. 김정인 국민은행연구소 연구위원은 "20대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해 신용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신용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서 용돈관리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이 사회에 나와서도 앞길을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중ㆍ고등학교 시절 학교나 가정에서 신용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이 사회에 나와 평소 받던 용돈의 3~4배의 돈을 스스로 관리하다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결국 잘못된 습관으로 빚을 해결하지 못해 부모나 친지에게 손을 벌리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젊은이가 급증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육체적ㆍ법적 성년에 이어 신용 관리 차원에서도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 되도록 사회 전체가 금융 및 신용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자신의 소득 이내에서 씀씀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식이 사회 전체에 확산되는 게 시급하다. 일자리를 얻고 난 뒤 '취업턱을 단단히 내라'거나 '카드를 일단 긋고 봐야 한다'는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런 제안을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 정부가 최근 중ㆍ고교 교과서에 신용교육 내용을 싣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미 사회에 진출한 20대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금융상식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만 하다. 금융기관들도 금융상품의 차이와 특성을 구분,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몸에 밸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서영경 서울YMCA 소비자정책팀장은 "신용불량자 문제는 개인의 결단과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실제 생활에서 맞부딪치는 실질적인 내용 위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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