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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업계 `이라크戰 비상`
입력2003-03-23 00:00:00
수정
2003.03.23 00:00:00
미국의 대 이라크전 개전으로 부산지역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직접 영향권에 든 중동지역 수출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발발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중동지역 수출중단 등으로 제조업체들의 큰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 담요를 수출하는 한 업체는 전쟁 발발직후 대책반을 가동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전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수출운임이 크게 오르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많아 수출 단가를 높이거나, 아예 오더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동수출업체의 직원도 “별도의 대책반은 없지만 무역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이 지역 바이어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발부품 원료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라크 전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물류비가 상승하는 등 원가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이미 원자재를 공급하는 해외업체가 5~10% 가격인상을 통보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가 오른다고 해서 당장 가격을 인상할 수 없기 때문에 채산성이 크게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은 부산지역의 60여개 업체가 2억 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출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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