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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금·은 관련 펀드·ETF에 가입 하세요"

■ 안전자산에 투자 해볼까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수요 확대

당분간 가격 더 오를 가능성 높아

DLS 상품·골드뱅킹도 이용할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금·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스위스의 고정환율제 폐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부각, 유가 급락에 의한 러시아 경제위기설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春節)에 따른 귀금속 수요 증가로 금·은 가격 추세적 상승이 전망된다며 매수 전략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1월 29일 현재 1,255.9달러를 기록해 연초 대비 5.7% 올랐다. 지난 1월 27일 1,290달러까지 돌파했던 금은 차익실현 매물로 최근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연초 대비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은 가격도 연초 대비 6.3% 상승했다.

금·은 가격이 탄력을 받는 것은 최근 각종 대외 이슈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자체 산정한 안전자산 선호 지수(엔화, 미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금 가격,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기초로 산출한 지수)는 지난 1월 16일 14.6포인트까지 올라가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2월 16일 14.1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이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평균 가격을 고려하면 가까스로 정상을 찾은 수준이라 여전히 저가 매력이 존재한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연말까지 금·은이 추세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금·은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금이나 은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금·은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하는 게 제일 편리하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국제 금·은 가격지수를 추종해 알아서 상품을 운용해주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1월 28일 기준) 국내 설정된 금 펀드(ETF포함)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6.4%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설정된 커머디티(Commodity·상품)형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이 -4.49%인 점을 고려하면 금 관련 펀드가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은 6.68%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C-e'의 수익률은 6.03%다. 삼성자산운용의 금 관련 ETF인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는 8.28%에 이른다. 이들 상품은 모두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자[주식]A'의 연초 후 수익률은 16.61%를 기록중이다.

은 ETF인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은-파생]'는 은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데 연초 후 수익률은 13.94%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파생]'은 금과 은 관련 파생상품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로 연초 후 수익률은 8.86%다.

금·은 관련 파생결합증권(DLS)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DLS는 보통 만기가 1~3년으로 구성되며 금·은 가격이 가입시점 대비 보통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대신증권이 최근 금·은·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을 기초로 조건 충족시 연 7.8의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를 비롯해 금·은 가격이 극단적으로 추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 상반기에 금·은 관련 DLS의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뱅킹(금통장)을 이용한 투자방법도 있다. 골드뱅킹은 은행의 금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입금 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그램(g)으로 환산해 통장에 기재한다. 0.1g 단위 소액도 투자할 수 있고, 찾을 때는 원화로 환산해 출금할 수 있다 . 거래 시마다 1%의 수수료가 붙고 차익에 대해서도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일반 예금에 적용되는 5,000만원 이하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금을 주식처럼 매매해 시세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는 금시장에서 주식처럼 증권사 계좌를 통해 금을 매매할 수 있다.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붙지 않고 거래 수수료가 0.5% 이내로 낮다. 개장 초반 하루 평균 거래량이 4㎏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12월 10㎏으로 2배 넘게 증가하며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사거나 팔 때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가격으로 거래해야 하지만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는 실시간 형성되는 가격으로 금을 직접 사거나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드뱅킹과 한국거래소 금 거래 모두 계좌의 금을 골드바로도 찾을 수 있다.



금을 금은방이나 은행 등에서 골드바를 사서 실물로 보유하는 투자방식은 가장 보편적인 금테크 방법이다.

다만 실물에 직접 투자할 때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는 "실물 거래를 할 경우 부가세 10%와 매매 시 각 5%의 수수료를 감안하면 처음 살 때 가격보다 20% 정도는 올라야 본전"이라며 "현재 금값이 싸니까 매입해서 나중에 시세 차익을 보려는 목적이라면 실물보다는 금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익률 부진 구리 투자는 당분간 피해야"

달러강세로 추가 하락 가능성

한동훈 기자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원자재에는 금·은 뿐만 아니라 구리도 있다. 금·은과 달리 구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국제적으로 활발히 거래되기 때문에 그 동안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리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보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달러 강세화 및 중국 경기 침체 전망으로 구리 가격이 추가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1월 29일 기준 톤 당 5,395달러를 기록해 1년 전 대비 23% 가까이 빠졌다. 이에 따라 구리에 투자하는 국내 금융상품 수익률도 부진하다.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속)'의 연초 후 수익률은 -14.60%이다.'삼성KODEX구리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구리-파생]'은 -9.92%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코모디티(Commodity·상품)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4.49인 점을 고려하면 구리 관련 상품 수익률이 유독 낮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데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달러로 결제되는 구리 거래에 부담을 줘 구리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구리 최대 수요처인 중국도 올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수요를 줄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구리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보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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