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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스, 아쉬운 동메달로 마감
입력2004-08-22 05:32:48
수정
2004.08.22 05:32:48
그리스의 역도영웅 피로스 디마스(33)가 올림픽4연패의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디마스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3차례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전설적인 역도선수.
그리스의 역도영웅으로 아테네 시내에서 디마스의 모습이 새겨진 대형 광고판을심심찮게 볼 수 있고 2004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는 그리스의 기수로 나서는 영예도 안았다.
세계적으로 올림픽 3연패를 일군 선수는 디마스를 포함해 터키의 나임 술레이마놀루, 무틀루, 그리스의 아카키오스 카키아스빌리스 등 4명 밖에 없다.
22일(한국시간) 니키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역도 85㎏급에 출전한 디마스가 플랫폼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5천여명의 그리스인들은 `디마스, 디마스'를 외쳤고 그리스 국기를 흔들어대며 보내는 박수갈채는 대기하는선수들이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을 정도였다.
디마스가 1위와 동률을 이루면서 체중차로 이길 수 있는 용상 마지막 3차 시도.
디마스를 응원하기 위한 한 차례 박수갈채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거세게 이어졌지만 디마스가 역기를 잡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쉬잇쉬잇'하는 소리와 함께경기장은 갑자기 텅 빈 듯 조용해졌다.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디마스는 207.5㎏을 들어올리려다 뒤로 벌렁 넘어져 버렸다.
5천여명의 집단 탄식이 흘러나왔고 일부 관중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다시 일어선 디마스는 생애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는 의미로 플랫폼 위에서 신발을 벗었고 바벨을 한 차례 쓰다듬은 뒤 마지막으로 오른 무대를 내려갔다.
디마스는 "내 생애의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로 신발을 벗었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면 37살이 될 것이다. 아픈 데도 많아서 이제는 그만 쉬어야 겠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그루지야의 게오르게 아사니제는 금메달리스트보다 동메달리스트가 더 환호를 받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디마스는 동메달리스트가 아니다. 그는 올림픽 3연패를 일군 선수다"라고 말하며 디마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역도 선수라면 올림픽 3연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라며 "오늘 디마스에게 아슬아슬하게 이겼다"고 덧붙였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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