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배가량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계열사'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특히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급증하는데다 올레드 TV 시장도 서서히 개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 한 해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첫 '영업이익 2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매출 6조7,076억원, 영업이익 4,88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4분기(7,43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631억원)보다는 199% 늘어난 수치다.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4,500억원 안팎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보다 3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매출 역시 전 분기보다는 4%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12% 많은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에 탑재되는 대형 패널 생산량 확대와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의 선점 등 한상범 사장의 치밀한 예측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보통 디스플레이는 제품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탓에 실적 흐름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통설을 깨고 상반기에만 1조2,3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연간 '2조원 클럽' 가입도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시장 상황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우선 스마트워치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2·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530만대로 전년보다 5배 넘게 늘었다.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가파른 실적 성장을 견인할 요소다.
올레드 TV의 글로벌 판매량(1·4분기 기준)은 올해 약 3만5,000대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올레드 TV가 대중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올레드 패널 생산량을 월 8,000장에서 3만4,000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과감한 투자로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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