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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대우건설 인수' 차입규모 더 늘린다

사모투자펀드 구성이후 특수목적회사 설립 검토… 이달 중순 구체 내용 가닥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후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직접적인 차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PEF에 참여할 재무적투자자(FI)들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차입비율 확대를 통해 인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FI들과 PEF를 구성한 후 SPC를 만들어 차입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개선지원단과도 이 부분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상 PEF가 실질적으로 기업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지분율은 10% 미만이다. 하지만 PEF는 합자회사 형태이기 때문에 투자대상 사업을 확정할 때마다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집하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SPC를 설립할 수 있다. 이때 PEF는 SPC를 통해 출자자금의 최대 200%까지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산업은행이 착안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자자들이 PEF를 구성해 기업을 인수할 때는 대부분 SPC 구조를 활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킨다"며 "PEF에 참여하는 FI들이 확정되면 산은의 투입 자금 규모나 레버리지 비율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오는 7월 중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건설경기 및 대우건설 경영 등과 관련된 컨설팅을 진행한 뒤 결과물을 토대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지난달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우건설 주가 급락으로 FI 참여가 여의치 않을 때는 산은이 단독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했다"며 "6월 중순이면 산은 PEF를 통한 대우건설 인수 방향과 내용이 결정되고 8월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대우건설의 발행주식 수는 3억2,571만주로 산은은 이중 절반인 1억6,285만주가량을 사들이게 된다.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게 되며 총 매입가격은 2조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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