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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4ㆍ15총선 열전현장] 울산 동구
입력2004-01-29 00:00:00
수정
2004.01.29 00:00:00
안의식 기자
울산광역시 동구 선거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이자 국민통합 21 대표인 정몽준(53) 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을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국회의원 선거 때와는 달리 지역구 활동에 특별한 관심과 열의를 쏟고 있다.
둘째, 전국 최연소 구청장 출신에 부부 구청장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김창현(42) 후보(민주노동당 울산시 지부장)가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다. 동구 지역에서 오랫동안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전개한 김 후보는 구청장 경력과 노조, 민주 노동당 조직을 바탕으로 정 의원의 아성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노동자계층이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노동당 강세지역. 이번 총선 역시 정몽준 의원과 김창현 후보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송인국 전 시의원이 공천을 위해 뛰고 있고, 열린우리당에는 구의원 출마경력의 김원배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 동구에서 정몽준 의원은 4번을 내리 당선됐다. 그동안은 특별히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 어느 국회의원 선거 때는 선거운동 기간중 아예 국내에 없었다. 월드컵 유치 등 축구협회 회장으로서의 국가적 과제가 시급했기 때문. 이에 유권자들은 스포츠무대에서의 그의 공로를 인정하면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극도의 혐오, 대대적인 물갈이 여론등 전체적인 분위기 외에도 지난 대선때 정몽준 의원의 `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사건`의 충격이 유권자들의 머리에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정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과거와는 달리 지역구 활동에 엄청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귀국후 거의 울산지역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양로원ㆍ시장 방문, 동네 의정보고회 개최 등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일도 있고 해서 정 의원이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고 보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후보는 98년 전국 최연소로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곧 보안법위반으로 구속됐고 이어 진행된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그의 부인인 이영순씨가 출마해 당선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몰고 왔던 인물이다. 김 후보는 정 의원에 대해 “대기업의 대주주로서,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서는 잘했다고 본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서 16년간은 낙제점수다. 국회에 제대로 출석하지도 않았고 지역대표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은 지역에 돌려주는 것이 낫다”고 평한다. 김 후보는 정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 “낡은 정치와 새로운 진보정치의 싸움, 노동과 자본의 싸움 이라고 본다”며 “이변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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