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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낮은사람 대출 쉬워진다

주택銀, 무보증 신용대출 대상확대 금리 14~17% 적용 시중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보증 신용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실적 및 연체율 등을 감안해 앞으로 고객층을 신용불량자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채시장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던 신용불량자들의 제도권 금융회사를 통한 대출서비스 이용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또 '저신용자 고리대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캐피탈ㆍ신용금고 등과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은행간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11일부터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의 평가등급을 조정,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해서도 무보증신용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택은행은 11등급까지 분류돼 있는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중 무보증 신용대출 가능등급을 7등급에서 9등급으로 2등급 확대,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도 대다수 신용대출이 가능한 고객군으로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기존 고객(9.4∼13.1%)에 비해 다소 높은 연 14∼17% 수준이며 대출한도는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다. 주택은행의 한 관계자는 "7~9등급에 속하는 고객층은 봉급생활자로서 연소득 500만~1,000만원이상인 사람으로 신용불량자는 일단 제외된다"며 "다만 앞으로 이들의 대출리스크 등을 감안해 대출 대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신용불량자도 적절한 가격(대출금리)만 책정되면 대출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평화은행과 제일은행도 종전 은행권에서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기 힘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관련상품을 판매중이다. 평화은행은 소액의 사업자금을 필요로 하는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평화백일대출'을 시행중이다. 차주의 신용상태에 따라 500만원까지는 무보증으로 신용대출을 해주며 적용금리는 연 13.75%. 제일은행의 '퀵캐시론' 역시 만 20세 이상의 소액, 긴급자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신속하게 대출해주는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 대출금리는 연 13.9~22.9%로 대출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대출한도는 50만~700만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라도 대손율을 감안해 높은 대출금리가 매겨진다면 얼마든지 영업에 나설 수 있다"며 "결국 캐피탈이나 신용금고들이 주력하고 있는 고금리 대출시장에서 은행권이 함께 경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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