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가르지르는 청계천 물길이 드디어 열렸다. 지난 58년 단행된 복개공사로 청계천이 제 모습을 잃은 지 47년 만의 일이다. 1일 오전 청계천 시점부인 태평로 청계광장. 3만톤의 물이 광장에서 솟아올라 청계천 바닥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청계천 유지용수 통수 시험’을 위해 광진구 자양취수장에서 취수된 물이 청계천 밑 관로를 타고 도심으로 흘러와 광장에서 시원하게 뿜어져나온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수된 물은 광장을 출발해 6시간 동안 5.84㎞에 이르는 복원 사업구간을 지나 중랑천과 한강으로 흘러들어갔다. 건천이 물로 채워지는 광경을 지켜본 회사원 유선화씨는 “처음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했을 때는 고가를 뜯어내고 다시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지 의심스러웠다”며 “하지만 시원스럽게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니 청계천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수식 후 물길은 다시 닫혔지만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10월1일부터는 하루 평균 12만톤의 물이 청계천을 따라 흐르게 된다. 12만톤은 최소 수심 30㎝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으로 자양취수장에서 끌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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