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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9일 그룹 경영진에 대한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0년 이상 LG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해온 강유식 부회장이 2선으로 후퇴하고 고참 최고경영자(CEO)인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역시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 '젊은 LG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이날 LG그룹은 ㈜LGㆍLG디스플레이 등 10개사가 이사회를 열어 2013년 임원 인사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사장(대표이사)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박진수 LG화학 사장과 오장석 LG하우시스 부사장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의 2선 후퇴다. 지난 1999년부터 구조조정본부장을 담당하면서 구본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강 부회장이 LG경영개발원으로 이동했다. 또 고참 CEO로 LG그룹 내에서 확고한 자리를 지켜온 김반석 LG화학 부회장도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로 CEO 대열에 합류한 뒤 11년 만에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한상범 부사장의 사장 승진 외에 부사장 1명과 전무 4명, 상무 10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또 LG화학은 전무 4명, 상무 11명 등을 승진시켰다. LG하우시스는 오장수 부사장의 대표이사 발령과는 별개로 4명의 부장을 신임 상무로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이창우ㆍ최주식 전무 등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전무 2명, 상무 7명을 선임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장 선도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성과를 낸 인재들을 대거 발탁해 성과창출에 몰입하는 조직문화 구축이 키포인트"라며 "덧붙여 세대교체 등으로 한층 젊고 역동적인 경영진을 포진시켜 미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자는 의도도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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