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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까진 풀어야할 難題 수두룩
입력2002-02-14 00:00:00
수정
2002.02.14 00:00:00
■ 하이닉스 협상전망잔존법인 적정부채규모 채권단과 이견 커
하이닉스 매각협상의 공은 이제 하이닉스 이사회와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양측이 남아있는 과제를 잘 넘는다면 늦어도 4월안에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비메모리 잔존법인의 생존 방법 등 5가지가 넘는 쟁점들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40억달러의 의미
객관적 잣대로만 보면 매각 가격 40억달러는 '헐값 시비'를 벗기 힘들다. 박종섭 하이닉스사장은 협상가격은 메모리 인수분 뿐 아니라 마이크론이 잔존법인의 시설투자에 들일 돈 등 '자금의 총량'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에게 돌아올 몫은 훨씬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소액주주 매수청구권 부여분(최대 10억달러)을 고려하면 30억달러로, 유진공장 부채분(10억달러)까지 포함됐다면 하이닉스가 거둬들일 돈은 20억달러선으로 뚝 떨어진다.
반면 하이닉스의 실제 가치는 매각 대상인 메모리 7개 팹(공장설비)만도 50억달러를 넘는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라는 대승적 차원을 떠난다면 헐값시비를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타결 본 4가지 핵심 쟁점
MOU 초안의 핵심은 ▲ 인수대상 ▲ 인수가격 ▲ 대금지급방법 ▲ 고용 문제 등이다.
잔존법인인 비메모리 신설법인에 대한 투자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20~25% 정도가 유력하다. 마이크론이 비메모리부분에 대한 투자를 포기할 수도 있다.
매각대금은 마이크론의 신주를 하이닉스가 교부받는 형식이다. 마지막까지 쟁점으로 남았던 주식가치 산정기준일은 한국측 주장대로 MOU 체결일로 정하기로 했다.
고용은 마이크론이 메모리 인력 승계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쉽사리 타결됐다.
채권단은 이번주중 마이크론의 MOU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하이닉스는 내주초까지 이사회를 열어 협상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이후 1~2일 미타결 과제에 대한 최종 협의를 벌여 공식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늦어도 4월안에는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남아있는 5대 쟁점
잔존법인의 생존방안, 그중에서도 적정 채무 유지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잔존법인의 부채규모로 5억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1조원 정도로 잡고 있다. 채권단이 일정 부분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잔존법인 생존을 위한 신규 자금지원도 선결돼야 할 과제다. 잔존법인의 주식병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박 사장은 전했다.
소액주주의 매수청구권도 쟁점중 하나다. 일부에선 물적분할 등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 유진공장의 부채 10억달러를 마이크론에 넘길 경우엔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 지급보증을 해소해야 하는 문제점도 대두된다. 하이닉스 현 대주주들의 주식 처리 문제도 과제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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