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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큰 짐 덜어 신인도 제고에도 한몫
입력2002-04-30 00:00:00
수정
2002.04.30 00:00:00
■ 대우車매각 의미·전망종합자동차 회사로 변신… 내수시장 지각변동 예고
대우자동차 매각은 국내경제의 암초로 작용하던 큰 걸림돌 하나가 해결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채권단의 부담 해소는 물론 '대우사태'로 하락한 해외 신인도 향상과 함께 국내경제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그룹 처리의 마무리, 국내 자동차산업의 본격적인 글로벌화 촉진 등의 효과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우차는 GM에 인수된 후에도 단순 하청기지가 아닌 독자적인 신차개발 능력을 갖춘 종합자동차 회사로 살아 남게 돼 국내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분석된다.
■ 타결 내용 및 의미
이번 본계약 타결안은 한마디로 썩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매각가격과 지원금액 등은 기존 양해각서(MOU)의 틀을 유지했지만 GM에 인수되는 해외법인의 수는 당초 24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구축한 대우차의 해외 네트워크가 사장될 위기에 놓인 것.
채권단으로서도 매각대금 조로 현금이 아닌 12억달러의 우선주(연리 3.5%)를 넘겨받되 10년 후에나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손에 쥘 현금은 없다.
반면 GM은 아시아를 겨냥한 생산기지 확보와 함께 한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으로서는 헐값매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우차 매각은 국내 자동차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송성훈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대우차 매각으로 우리 경제의 큰 짐을 하나 던 셈"이라며 "외국인투자가들의 시각도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대우차로서도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능력, 차량 포트폴리오 등을 유지하기로 본계약서에 명시함으로써 하청기지 전락의 가능성을 불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 99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 처리의 마무리라는 의미가 크다. 현재 ㈜대우ㆍ대우중공업 등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상태이며 대우전자는 해외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주력 및 비주력 부문을 분할 매각하기로 했다.
■ 남은 과제는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국내외 사업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부평공장의 조기인수 여부가 가장 관심거리다. GM이 제시한 4가지 조건 중 비교적 달성하기 쉬운 품질ㆍ노동생산성을 차치하면 1교대 체제로 주3일 가동되는 현재보다 생산량을 3배 가량 늘리고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L6 매그너스와 소형 승용차 칼로스가 본격 생산에 들어간 만큼 'GM 인수효과'와 '신차효과'가 얼마나 판매로 이어지느냐가 부평공장의 사활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GM이 제시한 노사분규 조건에 대해 노조가 쟁의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큰 변수이다.
군산 트럭공장은 매각, 부산 버스공장은 독자생존이 유력하다.
15개 해외 생산법인 중 베트남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새로 출범하는 'GM- 대우차'가 부품을 대주고 기술을 공급, '계속 굴러가게' 하면서 독자생존ㆍ매각ㆍ청산 등을 모색하도록 한다는 게 대우차의 계획이다.
가장 큰 폴란드 FSO공장은 현재 폴란드 정부대표단이 방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일부 공장은 매각 및 출자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다. 31개 해외 판매법인의 경우 9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매각대상에서 빠져 대우차는 이들 판매법인을 통합한 뒤 잔존법인을 통해 운영하거나 정리할 예정이다.
■ 이후 일정
앞으로 신설법인 설립 이전까지 회사정리계획안 제출 및 인가, GM으로 이전되는 자산에 대한 정밀 평가작업, 대우차 회사분할 등의 작업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기존의 대우차는 신설법인인 'GM-대우'와 부평공장을 중심으로 한 '부평- 대우(가칭)', 잔존법인인 대우차 등 3개로 나뉘게 된다. 또 신설법인은 오는 7월 초 출범, 9월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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