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原電비중 70%로 늘려야
입력2002-12-19 00:00:00
수정
2002.12.19 00:00:00
인류문명의 발전은 새로운 에너지의 발견과 이용에 의해 이뤄져왔다.
18세기 산업혁명 이래로 인류는 석탄ㆍ석유ㆍ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해왔지만 이러한 화석연료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매장된 지역도 편중돼 있어 이를 둘러싸고 많은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현재의 추세대로 인류가 화석에너지를 소비한다면 석유는 향후 40년여, 천연가스는 60년여 이내로 고갈될 것이다. 비록 탐사활동에 의해 자원의 매장량이 늘고 있지만 개도국의 인구증가와 성장에 따른 급격한 에너지 수요증가를 감안한다면 자원고갈은 예상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도 있다.
매장량의 한계와 더불어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한정된 지역에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석유의 경우 전세계 매장량의 70% 이상이 중동을 중심으로 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편중돼 있으며 천연가스의 경우도 중동과 옛 소련 지역에 70%나 매장돼 있다. 이러한 편중 때문에 석유나 천연가스는 작은 불안요인에도 가격 및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지난 73년 제1차 석유파동 때에는 석유가격이 배럴당 40달러(1998년 달러환산) 가까이 올랐고 79년 제2차 석유파동 때에는 석유가격이 70달러(1998년 달러환산)까지 폭등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의 파업과 이라크전의 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80년대 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의 유가수준인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따른 산성비, 지구온난화현상 심화 등의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를 제거할 상용기술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환경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량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원자력은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황산화물ㆍ질산화물ㆍ이산화탄소 등의 환경오염물질을 대기에 방출하지 않는다.
둘째,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한 기술집약적 에너지원으로 발전비용이 연료가격과 환율변동에 민감하지 않다.
셋째, 원자력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고 가격이 안정돼 있다. 넷째, 소량의 우랴늄으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의 비축이 용이하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자력발전의 확대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방사성 폐기물의 경우 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인 해결책이 마련돼 있으며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춘 서방세계 원전의 경우 그동안의 성공적인 운전경험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왔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에너지자원이 빈약한 일본의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원자력발전 점유율을 현재의 34% 수준에서 42%로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ㆍ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년에 발표된 산업자원부의 제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11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돼 원자력 발전량의 비중은 현재의 40%에서 오는 2015년에는 46%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원자력발전의 증가는 다행한 일이지만 우리의 에너지현실을 감안한다면 충분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번째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지만 부존자원이 거의 없어 97% 이상의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연간 3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100만㎾의 유연탄 화력을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하는 경우 연료수입비용의 차이인 약 8,0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2015년까지 유연탄발전을 줄이고 대신 원자력발전을 전체발전량의 70%로 올린다면 2015년에는 약 3,800만t, 14억달러의 유연탄 수입을 절감할 수 있으며 1억t 가까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의 삶의 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은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더불어 과거보다 더욱 많은 양의 에너지 생산이 필요하다.
석유ㆍ석탄ㆍ천연가스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화학공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이다.
따라서 후손을 위해서 이러한 화석연료자원을 절약하고 원자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우리나라는 물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길이 될 痼甄?
/장인순<한국원자력연구소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