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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투신권 자산운용 편중, 유동성 부족사태 우려
입력1998-11-20 00:00:00
수정
1998.11.20 00:00:00
투신사들이 수익만을 앞세워 단기상품에 집중 유입된 자금을 장기자산인 채권에 운용하며 자산의 만기불일치를 심화시키고 있다.통화당국은 이와 관련, 은행권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투신권에 맡긴 자금을 대거 회수할 것으로 예상돼 투신사가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지난 9월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투자자금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만기 1년이상 채권에 대거 쏟아부었다.
투신사들은 지난 9월 수탁액 10조9천억원 가운데 52%를 채권에 투자한데 이어 10월에도 수탁액 25조2천억원의 66%로 채권을 사들였으며 이달에도 지난 14일까지 수탁액 대비 채권 편입 비중이 66%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고객의 환매에 대비한 콜자금과 기업어음(CP) 등 유동성 자산 비중은지난 9월 52%에서 10월에는 14%로 뚝 떨어지고 이달에도 34%에 머물고 있다.
반면 이 기간 투신권에 몰린 자금 중 장기상품은 32%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68%는 3개월 이하의 단기상품으로 단기자금이 압도적으로 많다.
투신사들이 3 대 7 비율로 들어온 장.단기 자금을 자산운용 상식에 벗어나 정반대 비율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자산운용은 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가 계속되면서 콜금리와 기업어음 금리가 지난 9월말 이후 각각 7%, 8% 초반으로 급락하는 바람에 투신사들이 고객에 제시한 수익률을 맞출수 없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투신권에 맡긴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돼 투신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위험률이 1백%에 달하는 투신사 수익증권을 그대로 두고 결산할 경우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결산을 앞둔 다음달 대거 환매에 나설 움직임이다.
여기에 기업들도 연말 수요를 위해 단기상품에 투자한 여유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통화당국은 보고 있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투신사들이 뒤늦게 단기상품의 수신을 거부하고 유동성확보에 나섰으나 지난 9월 이후 수신규모가 엄청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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