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강남구 도산대로변 논현지점 사옥을 약 200억원에 팔았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강남에 있는 건물을 매각했다"며 "지난해 말 매각대금을 받았고 장부가가 180억원 수준이어서 실제 추가 수익은 2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23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 대금은 모두 납입됐다"고 전했다.
건물 매각금액과 유상증자를 감안한 한국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5~6%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 당국은 BIS 비율이 5% 미만인 곳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재무현황과 건정성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친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데는 2개월 정도가 더 필요해 최종적인 수치는 다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재무현황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최종 승인 등을 좀 더 두고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한국저축은행 측의 경영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한국저축은행그룹은 한국ㆍ진흥ㆍ경기ㆍ영남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중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자산만 2조2,753억원에 서울 지역에 지점 3개, 출장소 8개를 둔 대형 저축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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