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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간경화 시어머니에 간이식

간경화 말기로 투병 중인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절반도 더 떼 식수술을 한 며느리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2년 전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이효진(29)씨. 효진씨의 시어머니 이성숙(52)씨가 간경화 증세를 보였던 때는 지난해 10월께. 병원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은 뒤 가족들은 모두 조직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간염보균자였던 시어머니 때문에 효진씨의 남편 삼형제는 모두 간 이식 부 적격 판정을 받았고 시아버지 역시 혈액형이 달라 간이식을 할 수 없었다. 시어머니와 혈액형이 같았던 효진씨는 `혹시나...`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조직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이식가능`. 그러나 가족들, 특히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시어머니의 반대가 완강했다. “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나 때문에 화를 입을까 봐 절대로 둘째 며느리(효진씨)만은 이식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죠”하지만 효진씨의 결심은 확고했다. 효진씨는 1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회복실에서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수술을 마친 이성숙씨는 “그저 며늘아기가 예쁜 마음이 있다는 게 고마울 뿐”이라며 “빨리 나아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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