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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문정주 ㈜푸드뱅크 회장

어제 연습장에서 환상적으로 날아갔던 공들을 떠올리며?옷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왠지 잘 맞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렜다. `그래도 골프는 심리 운동인데 겸손해야지,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공만 보고 정확히 힘 빼고만 치면 되는 거야`라며 마인드 컨트롤도 잊지 않았다. 드디어 첫 홀. 티샷 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 날아가다가 가까스로 언덕에 걸렸다. 다행이다. 힘이 너무 들어갔나? 세컨 샷은 공만 보고 힘 빼고 쳐야지 하고 연습스윙 까지는 잘 됐으나 별로 맘에 안 드는 소리와 함께 왼쪽 OB지역 방향으로 날아갔다. 나가진 않았다. 두 번째 다행. 세 번째 샷 이라도 잘 붙여 봐야지 연습 샷 OK. 그러나 그린 에지에 멈춰 버리는 공, 퍼터로 넣거나 붙여야겠다 생각했지만 공은 홀을 3야드나 오버해서 지나갔다. 가까스로 보기를 기록하고 다음 홀로 걸어가면서 그린을 맘속으로 점검했다. 조금 빠른 그린, 힘을 덜 줘야 겠구나. 2번홀 티샷은 원하는 방향으로 힘 빼고 공만 보고 쳤다. 정 중앙으로 잘 날아갔지만 내심 아쉬웠다. 이렇게 잘 날아갈 줄 알았으면 힘 좀 더 주는 건데…. 걸어가 보니 거리가 제법 났지만 볼이 디보트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순간 욕심도 생기고 아무도 안보는 것 같아 클럽 헤드로 슬쩍 공을 밀어 옮기고는 2온을 목표로 황급히 샷을 했다. 이게 웬일인가. 공이 코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다음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계속 그 일이 맘에 걸리면서 보기로 2번홀을 마쳤다. 3번과 4번홀을 연속 파를 기록하면서 슬며시 자신감이 붙자 연습장 샷이 생각났다. 자, 이제 드라이버에 힘 좀 줘 볼까? 우즈의 힘있는 샷을 생각하며 있는 힘껏 빠르게 스윙을 했다. 결과는 바로 왼쪽으로 꺾이며 조금 날아가더니 땅으로 구르는 것이었다. `방향을 잘못 섰나? 공을 안 봤나? 어깨는 안 돌아가고 손으로만 쳤나?` 18홀을 돌며 왜 이리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한 듯싶다. 그래도 오늘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연습과 노력이 부족한가 보다. 남이 하는 걸 보면 쉬워 보이지만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 건가 보다. 더욱 겸손해지자. 음, 그래도 오늘 운동은 많이 했구나.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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