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2ㆍ4분기 들어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상장ㆍ등록법인 등 1,512개 업체를 분석해 1일 발표한 '2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 지표인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7%로 전분기(4.7%)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이 실제 올린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손실 감소 등 영업외수익 호전으로 전분기(2.3%)의 세배 이상 증가한 7.5%를 기록했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75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출부진 영향으로 1.9%포인트 하락했지만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0.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재무구조도 은행 차입금 상환 등으로 개선됐다. 2ㆍ4분기 말 현재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08.8%로 전분기 말보다 7.0%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수준인 25.4%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2.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수익성, 재무구조 개선과 달리 기업들의 성장성은 하락했다. 기업의 매출액은 266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지난 2003년 3ㆍ4분기 6.3% 이후 5년9개월 만에 최대다.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3ㆍ4분기 28.6% 급증했지만 올해 1ㆍ4분기 0.6% 줄어들며 5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2ㆍ4분기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국내외 수요부진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등으로 5.5% 감소하면서 매출액 감소폭이 전분기의 3.8%보다 커졌다. 1ㆍ4분기 매출액이 4.9% 증가했던 비제조업은 2ㆍ4분기에 1.2%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흐름이 뚜렷하고 매출액도 지난해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증가했다"며 "3ㆍ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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