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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약세 공포 재연되나" 촉각

美무역적자 심화 등 "달러 강세기조 마무리 국면"<br>원화랠리 전망에 수출업체 '세자릿수' 불안감 확산


“최근 급락세도 문제지만 내년 환율에 대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할 뿐입니다. 정부가 언제쯤 개입할 것 같습니까?”(A조선업체 딜러) 연말을 열흘 정도 남겨놓고 6거래일 연속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가 지속되자 중장기 환율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연말 수출분을 네고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폭을 보면 금방이라도 세자릿수로 진입할 것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속돼온 ‘글로벌 달러강세’ 기조가 여기서 끝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원ㆍ달러 환율도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지속돼온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한동안 가라앉아 있던 미 무역적자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무역적자는 4.4%나 급증한 689억달러. 10월까지 총 무역적자 규모는 5,983억달러로 지난해 한해 적자규모(6,176억달러)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안전자산 보유현상으로 달러 값과 함께 치솟던 금값도 급락했다. 달러약세가 조만간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자 한때 120엔대까지 치솟던 엔ㆍ달러 환율은 117엔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해 그동안 달러화 강세를 이끌던 금리 재료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들어 지속된 달러화 강세 랠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해외 투자은행들도 수개월 전부터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ㆍJP모건ㆍ메릴린치 등 14개 해외 투자은행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엔ㆍ달러 환율은 내년 4ㆍ4분기 말 105.9엔으로 올해 말보다 12%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원화강세를 점치는 이유는 위안화의 추가 절상 때문이었다. 현재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은 잠복돼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기조의 후퇴와 글로벌 달러약세 현상이 원화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내년 중 달러강세가 끝날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원ㆍ달러 환율 1,000원대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하다. 올해 환율을 비관적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이미 중장기 수출물량을 내다 팔았기 때문에 추가 달러매물이 생각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가 약세 분위기로 돌아섰지만 115엔선이 깨지기 전까지 엔ㆍ달러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볼 수 없다”며 “원ㆍ달러 환율 1,010원선이 깨지면 세자릿수 환율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매도 헤지 욕구가 강해질 수 있어 외환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외환당국은 역외매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글로벌 달러약세 등의 주변여건을 지켜볼 뿐 직접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급락세가 내년 하락세를 심화시킬 수 있어 무작정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달러강세 기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며 “다만 단기 급등락에 기업들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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