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 북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한 죠반니노 과레스키의 연작소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서교 펴냄) 시리즈가 모두 열 편으로 완간됐다. 깡패 같은 신부 돈 까밀로와 공산당 읍장 뻬뽀네가 티격태격하며 펼치는 '신부님‥' 시리즈는 작가가 1946년 '베르톨도' 라는 신문에 기고해 폭발적 인기를 끌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지금까지 세계 40여 개 국어로 번역돼 수천만 권 이상이 팔려나갔으며 이탈리아현지에서는 지금도 매년 6-8만부 이상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9년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바 있으나 원작과 상관없이 편의에 의해 분책 되고 누락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영문판, 일본어판을 텍스트로 삼은 중역본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완간한 시리즈는 판권을 소유한 과레스키 유족과 정식 계약을 맺고 2003년부터 새로 번역해 출간한 것으로 원작 구성에 맞춰 모두 열 권으로 분책했다. 특히 이탈리어본을 텍스트로 삼아 원본의 묘미를 충실하게 살려놓았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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