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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사람들의 다정한 벗 패션 자키들도 뭉쳤다
입력1997-07-26 00:00:00
수정
1997.07.26 00:00:00
최형욱 기자
◎남·동대문 의류상가 DJ/협회결성 음악 본격홍보/“유망가수 발굴에 보람”「새벽시장」을 찾는 상인들에겐 활기찬 하루를, 음악성 있는 신인가수에겐 성공 기회를.
남대문·동대문 의류상가의 음악 DJ들로 이루어진 「패션 자키 연합」이 최근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열리는 새벽시장에 대중음악과 광고를 방송하는 것이 이들의 주업무. 물론 DJ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장 상인들의 애환이나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신청곡도 받는다.
그러나 이들 패션자키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음악성은 있으나 「돈과 연줄이 없다」는 이유로 방송매체에서 소외된 신인가수를 발굴했을 때다. 남대문만 하더라도 하루 유동인구가 20만∼30만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 DJ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유망 신곡을 밀어주기 시작하면 몇일만에 「길보드 차트」(길거리 상인들의 해적판 음반)에 오를 뿐 아니라 지방상인들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와 「사랑을 위하여」, 조승구의 「꽃바람 여인」이 히트한 것도 이들 덕분이다. 실제로 음반회사나 매니저들이 새음반을 들고와 홍보를 부탁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이들의 목표도 단순한 음악 방송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중음악 홍보 매체로 발전시킨다는 것. 이를 위해 새벽시장을 통한 체계적인 음반홍보, 인기차트를 수록한 회지 발간, 새앨범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모니터링 등을 장기적인 계획으로 세워놓고 있다.
패션자키연합의 이동근 상임회장(38)은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쇠퇴해 가는 다운타운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무차별적인 방송매체의 공세로 왜곡돼 가는 대중음악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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