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채권금융기관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급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26일 전날보다 1,650원(7.3%) 빠진 2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700원(3%)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 내림세다. 하이닉스의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이날 하이닉스 출자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출자전환지분 73.7% 가운데 23.4%(1억500만주)에 대한 매각이 27일 오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5%가량 할인된 2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국내 대량매매 주간사 중 하나인 굿모닝신한증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 쪽은 대량 매매 가격을 종가보다 5%가량 할인된 2만원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27일 오전 장 개시 전에 대량매매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될 지분 중 60~75%는 해외 주식예탁증권(GDS)으로 25~40%는 국내 대량매매방식으로 매각된다. 그러나 향후 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지분 매각 영향보다는 4ㆍ4분기와 내년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 매각 우려는 오늘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며 “앞으로 주가는 다시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DDR2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며 “4ㆍ4분기까지는 실적개선이 지속되겠지만 연말부터는 마진 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심효섭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D램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경험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가 저점”이라며 “이를 근거로 2만원 내외가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2006년 하반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PBR 1.2배가 적당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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