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보다 3.48%(4,000원) 급등한 11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하루 상승폭 가운데 가장 컸다.
이날 반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새로운 재료가 생긴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게 급등의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일부에서는 작년 연말 이후 시작된 긴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녹십자는 작년 8월 정부의 약가규제에 따른 올해 실적우려로 최근 3개월간 큰 폭의 조정을 받아 왔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의 경우 상위 제약업체중 약가 인하의 영향이 가장 적은 곳”이라며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는 전체의 2%에 불과한 2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연말 남미 독감백신 입찰 시장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입찰물량(40억원)을 받은 이후 주가가 수직 하락했는데, 이 역시 올 2ㆍ4분기중 입찰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투자매력이 재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인 연구원은 “약가인하 규제에 따른 실적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올 2ㆍ4분기 이후 남미에서 추가적인 백신입찰 참여 가능성도 있지만 주가가 본격으로 상승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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