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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증시’ 거래 부진, 코스닥 상대적 탄력 예상

뉴욕발 훈풍에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탔다. 13일 주식시장은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저금리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힘입어 거래소 시가총액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71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ㆍ반도체부품주ㆍ게임주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세가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주식시장의 여건이 좀 더 호전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 날 거래량은 전일보다 늘긴 했지만, 거래소 4억1,302만주ㆍ코스닥 3억9,205만주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달 거래소 7억주ㆍ코스닥 6억주에 비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달 평균인 2조원대에 못미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들어서며 주식시장이 내부 상승모멘텀을 찾기보다는 미국시장의 동향과 개별기업의 실적 및 재료 등에 따라 반등을 시도하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 주변여건이 지속적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거래소 종목보다는 재료에 따라 변동성이 큰 코스닥종목들이 단기적으로는 우위에 설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14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매매에 대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코스닥 우량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량 회복이 추가상승 관건=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미국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각 매매주체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연이어 매도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가 부진해, 지수를 강한 상승세로 되돌리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줄어들고 있는 예탁금 등 시중 유동성 유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시중 자금유입 없이는 `서머랠리`보다는 `바캉스 장세`로 8월 증시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취약한 국내 수급구조로 인해 해외변수에 연동된 외국인매매와 선물 베이시스에 좌우되는 프로그램매매에 주식시장이 끌려 다니는 상황”이라며 “거래량 회복과 예탁금 증가 등 내부적인 힘이 강화돼야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개별테마 강세지속 예상=거래소시장이 해외변수와 프로그램매매에 좌우될 전망이어서 개별종목으로 말을 갈아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TFT-LCD(초막막액정표시장치)ㆍ반도체 부품 관련주들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달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시장 주도주였던 인터넷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고 파워로직스ㆍ세코닉스ㆍ주성엔지니어링 ㆍKH바텍 등 주로 IT부품주들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거래소ㆍ코스닥지수 모두 반등세를 보이며 일단 하방경직성은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아직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이른 만큼 시장보다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현 시장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하반기 이후 업황 모멘텀과 기업실적 모멘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IT(LCDㆍ반도체ㆍPDPㆍ핸드폰 등)제조업체와 업황 개선이 가시화되는 종목(자동차ㆍ조선ㆍ 철강ㆍ기계 등) 중심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또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IT우량주에 대한 매수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만큼 이 들 IT우량주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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