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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신흥 유망 제조업 기지인 멕시코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멕시코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인건비 상승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최근 새로운 글로벌 제조업 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국가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달 멕시코 국영석유회사(PEMEX)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이 수주하는 PEMEX 사업에 대해 향후 3년 동안 20억달러까지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9월엔 김용환 수은 행장이 직접 멕시코를 방문해 농축수산부 및 통신교통부 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멕시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상하수도ㆍ수력발전ㆍ철도ㆍ도로ㆍ항만 등 약 3,1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은 관계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신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및 에너지 개혁 정책이 향후 5년간 3,00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수은이 선제적인 금융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은은 멕시코 통신교통부와의 정례 협의 개최와 수은 멕시코 사무소를 통한 PEMEX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내 기업이 참여 가능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금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책금융, 국내외 상업 금융, 현지 금융, 국제금융기구 등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가장 경쟁력 있는 금융 패키지를 주선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1억2,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부존자원(석유 생산 세계7위, 은 생산 세계 1위)을 보유한 중남미 제2의 경제대국이다. 미래학자인 조지 프리드먼은 최근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제조업체의 탈중국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멕시코를 중국을 이을 새로운 제조업 생산기지인 PC(Post-China) 16개국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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