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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빈 필의 내한
입력2003-03-09 00:00:00
수정
2003.03.09 00:00:00
우현석 기자
2003년 클래식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이 달 31일과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상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각각 개최된다.
이번 콘서트는 150여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에 정상급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의 지휘, 장영주의 바이올린 협연 사실이 어우러지며 올 초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31일 공연은 이미 2주전 거의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태. R석이 30만원에 달하지만 사석을 제외하곤 표가 모두 팔렸다.
내달 1일 공연은 월드컵 대회가 열렸던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야외 콘서트(5만4,000여석)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가장 큰 맹점인 음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 필이 추천한 음향 전문가를 공연진행에 참여시킬 계획. 이외에도 80인조 서울 내셔널 오케스트라를 동원, 공연 전 같은 레파토리를 연주케 하는 보기 드문 `사전 콘서트`도 실시한다. 현재 VIP석(18만원)과 오디오석(2만원)을 중심으로 1만석 정도가 나갔다는 설명.
31일 공연은 `클래식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브라암스 `바이올린 협주곡D장조`, 말러의 `교향곡1번 D장조`가 연주된다. 좀더 자유스런 분위기가 될 1일 공연엔 요한 시트라우스 1세의 `박쥐` 서곡,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타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등이 선보인다.
오랜만에 찾아온 세계적인 무대에 팬들의 가슴은 이미 한껏 부푼 상태. 하지만 `IMF 구제금융 때보다 더 불황`임을 호소하는 공연가엔 `표 팔리는 건 빈필과 투란도트(최고가 50만원) 뿐`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돈다. 거액의 제작비로 거액의 이익을 뽑아내는, 어찌 보면 `손쉬운` 무대만이 살아 남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퍼지고 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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