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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반도체 업황 "언제까지 기다려야할까?"
입력2006-04-03 11:18:14
수정
2006.04.03 11:18:14
올들어 한국 증시 부진의 근본원인을 제공한 기술주들이 아직 부정적 상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표 기술주 삼성전자[005930] 등의 부진한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다 반도체시장 자체의 업황도 뚜렷한 '바닥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반도체경기 바닥탈출, 아직 일러 =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자료에 따르면 2월 세계 반도체 출하액은 184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7.0%, 전월 대비 5.8%증가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마이크로프로세스를 포함한 것으로 한국 증시 관심사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상황은 총량지표의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D램 시장규모는 20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1.2% 줄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외형적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7% 늘어난 9억2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월별 증가율로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였으며 전월에 비해서는 21.7%나 감소하는 위축세를 면치 못했다.
더구나 가격전망 역시 그리 희망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낸드 플래시 현물가(2기가 환산기준)가 2월32.5%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도 44.8% 내리는 등 하락 폭과 속도가 예상보다 크게빠르다"며 "일부의 예상대로 4월에 하락세가 진정돼도 급격한 이익률 악화 가능성이존재하고 2.4분기 가격하락 지지 가능성도 신뢰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D램마저 비수기인 2.4분기의 영향을 받게 되면 가격하락세가 좀 더 커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2.4분기 중반까지는 보수적 접근권고 = 다만 증권가에서 반도체주 투자와 관련해 주목하는 것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하반기 IT경기가 적어도 현재보다는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들의실적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으며 하락폭이 다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함께 "이미 노출된 리스크보다 하반기 회복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2월 반도체 통계로 볼 때 반도체업황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재고율이 38.5%를 기록하며 증가세 전환 석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게 교보증권의 분석이다.
외국계 UBS 역시 이런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UBS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 줄겠지만 이후 실적에 대해 양호한 전망을제시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시장이 너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하락문제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사이클이 일시 회복국면을 보인 뒤 재차 하락해 2007년 상반기에나 본격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도 2.4분기 중반 이후에는 반도체주에 대한투자비중을 늘리는 문제를 검토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주가는 실적관련 악재의 과다노출, 주가평가수준상 매력도 부각 등으로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2.4분기 비수기 상황을 감안할 때 2.4분기 중반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그 이후 비중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2.4분기 첫 거래일인 3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주말 대비 1.11%오른 63만7천원, 하이닉스는 1.38% 오른 2만9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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