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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광고 반대여론 확산

"스스로 공공성 포기한 행위"<br>시민단체 잇단 "철회" 성명<br>시청자도 10명중 7명 "반대"


케이블ㆍ위성방송에 이어 지상파TV에서도 프로그램 도중에 광고를 하는 ‘중간광고’ 허용을 방송위원회가 추진하면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중간광고를 하고 있는 케이블ㆍ위성방송은 지상파와 광고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큰 피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불편이 제일 크다. 유료방송에 이어 공영방송에서도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려면 수시로 끼어드는 광고를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이 수년간 ‘극심한 재원 위기’에 처해 있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든 상황이라 중간광고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상파 방송의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상파 순익 ‘꾸준’=방송위의 ‘방송산업실태조사’를 보면 지상파 방송사는 2004년 이후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2004년 656억원을 비롯해 2005년 418억원, 2006년 333억원 등 총 1,407억원의 흑자를 냈다. SBS는 2004년 359억원, 2005년 386억원, 2006년 554억원(총 1,299억원)의 흑자를 내 흑자 규모가 해마다 늘었다. KBS의 경우도 2004년 63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005년 576억원, 2006년 242억원 흑자를 냈다. 또 지상파 방송은 광고시장 점유율이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매년 줄고 있지만 절대 액수로 보면 2006년 2조4,686억원으로 2005년 2조4,175억원에 비해 2.8% 상승했다. 더구나 이 수치는 지상파 방송사의 케이블 채널 수입을 배제한 것이다. ◇들끊는 반대여론=방송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허용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당장 철회하라”는 비판 성명을 잇달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공개적인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결정된 중간광고 허용은 시청자 주권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는 스스로 공공성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인권센터와 민주언론시민연합회도 “방송위가 시청자 주권을 외면한데다 방송 공공성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격분했다. 문화연대는 “이번 결정은 정치권과의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 승인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날치기 통과’를 연상시킬 만큼 빠르게 결정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지상파 대변인을 자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 노동조합 역시 “이번 결정은 정치적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시청자들도 대부분 중간광고 도입을 반대했다.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중간광고 도입 반대 의견이 71%로 찬성의견 15% 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해외서도 “중간광고 불쾌”=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쾌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이오대학 사회심리학 연구팀은 727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가 “중간광고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74%는 “같은 CM을 반복적으로 보게되면 이유 없이 초초해진다”고 응답했다. 또 84%의 응답자는 “중간광고가 노출된 프로그램에 호감이 가지않는다”고 답변했다. “중간광고에 나온 상품을 사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도 42%나 됐다. 미국 시청자들도 TV광고에 불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은 10시간 TV를 시청하면 3시간은 광고를 봐야 한다. 미국 마케팅 리서치업체 민텔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가 TV광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중 40%는 TV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37%는 ‘성가시게 느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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