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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서실장 힘 실린다

장악력바탕 비리논란등 정면돌파 나설듯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 취임에 따라 청와대 비서실은 물론, 공직사회가 긴장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정국은 민주당 경선에서의 노무현 바람(노풍)에 따라 민주당으로 넘어 왔던 정국 주도권이 대통령 세 아들 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로 다시 야당으로 넘어가려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노무현 후보 입장에서도 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수 밖에 없고, 이 와중에 김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 김 대통령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재창출 박 실장 체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김 대통령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다. 16일 비서실장 취임식에서 박 실장은 "역사상 우리가 모시는 김 대통령만큼 세계로부터 존경과 높은 평가를 받는 대통령은 없다"며 "그러나 우리 현실은 지극히 어려움이 많다"고 말해 최근 청와대의 곤혹스런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김 대통령 임기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청와대는 그동안 해 왔던 청와대와 정치와의 단절을 앞으로 철저히 할 방침이다. 언론에 대해서도 박 실장은 "언론의 비판을 결코 두려워 하지 말라"면서 "비판은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방향으로 가자"고 말해 앞으로 야당의 공세, 언론의 의혹 제기 등에 정면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 힘이 실리는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주 입원했던 김 대통령은 앞으로 일정을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16일 국무회의에서 밝혔다. 대통령 보고 역시 대면보고 보다는 서면보고가 많을 것이라는 것이 박 실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이 박 실장에게 더욱 쏠릴 전망이다. 박 실장 도 이날 첫 청와대 수석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회의 외에는 가급적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주로 자리를 지키면서 필요한 분들을 만나겠다"며 "김진표 정책기획수석이 비서실 차장의 개념으로 상당부분의 업무를 관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무대 뒤에서 움직였다면 이제 무대 전면에 나와 국정의 상당부분을 직접 관장해 나가겠다는 표현이다. ■ 긴장하는 비서실과 공직사회 박 실장의 각종 언급을 보면 비장함이 엿보인다. 청와대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몰릴 개연성이 커지면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박 실장은 "우리에게는 실수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우리의 어려움은 청와대 비서실의 단결과 긴장감, 도전정신을 가지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임덕을 의식, "정치에 관심 있으면 청와대를 떠나라"며 "(청와대 직원은) 어떠한 오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박지원 비서실장 체제는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에 대해 강력한 장악력으로 진용을 재정비, 청와대와 정권차원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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