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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밥그릇과 골동품
입력2001-06-05 00:00:00
수정
2001.06.05 00:00:00
골동품 수집가인 한 대학교수가 시골에서 무안을 당한 우스개 소리가 있다.어떤 농가의 대문 곁에 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개의 밥그릇이 귀한 골동품이었다. 그는 주인이 개 밥그릇의 가치를 모르는 줄 알고 개 값을 부르는 대로 지불한 후 덤으로 밥그릇도 달라고 넌지시 얘기를 건넸다.
그러자 개 주인은 "그 개 밥그릇 때문에 지금까지 개장사를 할 수 있었소"라고 대답했다.
투자의 대가 벤자민 그레함의 책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다.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그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목적을 '가구가 붙어 있는 주택을 가구 값만 지불하고 구입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대표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반해 소위 중소형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IMF 충격으로 중소형주의 가치가 터무니없이 저평가된 경향이 적지 않은데 종목 선택만 잘하면 밥그릇 값으로 골동품을 건질 수도 있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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