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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철-강원산업 합병] 세계2위 전기로업체 부상
입력1999-10-15 00:00:00
수정
1999.10.15 00:00:00
정문재 기자
15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강원산업의 채권단은 협의를 통해 강원산업과 인철제철의 합병을 승인했다. 또한 채권단은 이날 기존 대출금 중 2,5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한편 이자율 감면 등 대출 조건을 재조정키로 결정했다. 한편 인천제철과 강원산업 양사는 합병을 통해 생산기술 공유 원가절감 등을 통해 8,3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우선 신설 합병법인은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인천제철이 현대로부터의 계열분리를 위해 보유 중인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
인천제철이 주식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등 모두 8개사로 비상장 법인인 현대정유를 제외하곤 모두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할 때 현대자동차 등 7개사에 대한 지분은 모두 7,011억원에 이른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대정유의 주당 평가금액은 5,488원으로 인천제철의 현대정유 지분은 약 414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들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신설법인은 7,425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인천제철은 높은 가격에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매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현금확보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전기로 산업은 업체들의 설비증설로 공급물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업 등 관련 산업의 침체로 수요가 급감,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전기로 업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 신설법인이 채권단의 이자율 감면 등 금융지원을 무기로 철근을 적정가 이하로 시장에 쏟아낼 가능성이다. 현재 철근 가격은 톤당 30만원 수준이나 과잉재고에 시달리는 일부 업체는 톤당 25만원에도 철근을 팔고 있다. 따라서 전기로 업체들의 우려는 기우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신설 합병법인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간 국내 전기로 산업은 과잉설비에 대한 과감한 정리조치가 없으면 장기 불황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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