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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부문 육성 장기포석/동부,반도체사업 진출 배경

◎83년부터 추진 기술개발 능력 축적/김준기 회장 사업참여 강한집념 결실동부그룹의 반도체사업 진출은 21세기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장기포석으로 볼 수 있다. 동부는 기존의 건설·금융·제조(화학·철강)부문과 함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정보통신을 육성한다는 장기전략을 마련, 추진중이다. 따라서 이번 메모리반도체 사업진출도 반도체 하나만을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 이를 이용해 전자·통신부문을 주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장기포석으로 볼 수 있다. 동부가 일단 메모리부터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 비메모리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힌 점도 구매선인 IBM의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이 분야에 독자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동부는 김준기회장의 집념에 따라 이 사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혁 동부전자사장은 『지난 83년부터 반도체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그동안 미국과 일본의 유수업체들과 줄기차게 협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동부는 다른 업체에 비해 반도체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82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 몬산토사와 제휴해 반도체소재인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는 (주)코실(현 실트론)을 설립해 반도체소재기술 개발능력을 축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존 업체들의 공급과잉 우려에도 동부는 앞으로의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고 주장한다. 동부가 앞으로 생산할 물량은 예상세계시장의 2%미만이어서 공급과잉을 부추기는 효과가 미미한데다 전량을 IBM에 납품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게다가 동부는 IBM에서 도입하는 기술이 국내에는 아직 실용화되지 않은 첨단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각국 반도체기업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경쟁력이 있다는 것. 동부는 커패시터를 실리콘 기판내부에 형성시키는 트렌치방식과 첨단공법인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공정을 사용해 기존업체보다 생산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반도체기업들은 반도체소자를 여러 층으로 쌓는 스택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동부의 반도체사업에 최대 걸림돌은 자금문제. 동부는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아직껏 자금지원(7천억원 규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와 외환위기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기꺼이 돈을 대겠다고 나설지 불투명하다. 동부는 그동안 계열사합병과 비수익사업의 처분 등을 통해 6천억원의 자체자금을 마련했고 외화자금 11억달러 가운데 9억달러는 이미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동부의 사업추진은 시중은행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2조규모 자금확보 문제없나/외국 리스사 9억불 지원약속/7,000억 은행권 결정만 남아 동부그룹의 반도체사업 성공여부는 한마디로 자금확보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초기투자에 필요한 자금 2조원 가운데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확보키로 한 6천억원 외에 11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과 7천억원 상당의 금융권 융자를 얻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 이에대해 동부는 이미 외국 리스사 및 금융기관들로부터 9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협상을 마쳤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융자를 결정하면 이 회사의 사업은 순조롭게 풀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기존 반도체기업들은 이날 동부의 반도체사업진출이 발표되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이 5조2천억원 수준인 동부그룹이 2조원 가량을 들여 반도체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며 『동부가 위험을 감수해가며 굳이 반도체를 하겠다는 속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은 한신혁 동부전자 사장이 『사업개시 이듬해인 2000년에는 4천억원의 이익을 내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지난 94년같은 반도체 초호황이 다시 온다면 모르지만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을 모았다.<김희중·한상복 기자> ◎동부전자 한신혁사장 일문일답/“제품전량 IBM에 공급 국내업체에 영향 없을것” 한신혁 동부전자사장은 『반도체산업이 수요증가율 20% 이상을 상회하는 고도성장산업인데다 동부가 신규진입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은 2%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투자자금 2조원 가운데 상당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해야 하는데. ▲7천억원을 국내 금융기관에서 차입할 방침을 세웠다. 산업은행의 주도 아래 다른 은행들이 참여할 것이다. 곧 협의할 계획이다. ­IBM과의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IBM의 관련기술 일체를 제공받고 우리가 만든 제품을 첫 해에 전량 공급하는 것이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내년초부터 64메가D램이 나올텐데 99년부터 생산한다면 늦지 않는가. ▲제품이 다르다. 기존업체들이 내년에 내놓는 것은 1,2세대 제품이고 동부가 생산하는 것은 2백56메가D램 기술을 응용한 3세대다. 세계 유수업체들과 동시에 시장진입에 들어가는 셈이다. ­동부가 적은 외형에 비해 너무 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반도체사업이 본격화되는 오는 2003년이면 그룹매출이 15조∼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는 이 가운데 8분의1 이하다. 별로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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