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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등락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ELS 매력 돋보이네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2,000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속속 조기 상환되고 있다.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짧은 기간에 고수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증시가 오르지 않는데 수익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ELS의 상품 구조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통상 ELS는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정해진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이 때문에 ELS는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서 움직일 때는 물론 유럽, 미국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 받는다.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위험성이 높지만 ELS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은 위험회피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아직 유럽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직접 투자는 줄이고 ELS 등 안전성이 강한 상품을 권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ELS에 20~30% 가량을 추천하는 편”이라며” 일부 PB의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50% 가량을 ELS로 편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ELS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ELS시장 발행규모는 34조8,222억원으로 2010년(25조90억원)에 비해 1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퇴직연금 등의 유입으로 발행 규모가 3조2,808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지난달에는 이보다 다소 줄어든 2조7,569억원에 그쳤지만 ELS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3조원이 넘는 ELS가 발행됐지만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 포함돼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ELS 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도 활발한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ELS는 총 159개의 기초자산 조합이 등장해 지난해 8월 유럽재정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ELS가 늘어나는 것이 ELS시장의 활성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ELS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돼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 ELS가 적합하다. 원금보장형 ELS는 은행의 정기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만기까지 설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 3~4%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ELS의 원금손실구간을 크게 낮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에는 원금손실구간이 기초자산가격의 50~6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35~50% 수준까지 내려간 상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아진 데 비해 기대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게 특징이다. 가령 주가가 110만원대인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일 경우 기존에는 55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만 하방 배리어를 낮춘 상품의 경우 38만5,000원까지 떨어져도 원금을 잃지 않게 된다.

또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최근 대다수 ELS는 중도상환 조건을 내건 스텝다운 형태로 발행되는 데 첫 상환 평가일의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조기 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90~95% 수준에 달해야 했지만 근래에는 80%까지 낮춰 조기 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투자자로서는 6개월 만에 수익을 실현하고 나올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이정훈 대우증권 파생상품 영업부 과장은 “중위험을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ELS가 위험요소를 낮추면서도 목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적합한 상품”이라며 “최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거나 하방 배리어를 낮춘 상품들이 다양하게 등장한 만큼 성향에 맞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된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ELS는 손실구간이 설정된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반드시 알아두고 투자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8월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무더기로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바 있다. 이정훈 대우증권 과장은 “ELS는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므로 투자 전에 꼼꼼히 특징을 알아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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