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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어졌다는 소리 들어요“
입력2003-01-03 00:00:00
수정
2003.01.03 00:00:00
박상영 기자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 검버섯 등 잡티를 치료하기 위해 피부과 문을 두드리는 중년 남성들이 바람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치료 받기를 원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에 생긴 잡티(점ㆍ모반)나 검버섯(지루각화증)ㆍ안면홍조(안면혈관확장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빠르면 30대말부터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검버섯의 경우 심하면 상대방에게 실제 나이보다 많아 보이게 해 신경을 쓰이게 한다. 여기에다 안면홍조증까지 있으면 낮에도 술을 마신 것처럼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준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중ㆍ장년 남성의 미용치료는 97년 IMF로 기업체마다 구조조정이 시작되었을 때 늘기 시작, 지금은 당시보다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면서 “연초 예약을 한 상당수 환자들이 40대이상 남성이라는 것은 미용치료가 더 이상 20ㆍ30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계절보다 연말연시에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승진이나 보직이동 등 인사시기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처럼 중ㆍ장년층이 피부과를 쉽게 드나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치료효과가 확실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치료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나 노력은 그다지 많지 않아도 되는 반면, 증상개선 효과는 기대이상으로 확실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가족이나 회사원 중 한 사람이 치료를 받고 좋아지면 주변 친구나 친지, 동료들에게 거리낌없이 치료를 받도록 추천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체를 경영하는 김모(60) 사장은 “6개월 전 검버섯 치료를 받은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엇을 먹고 젊어졌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치료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조그만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2년 전 얼굴에 생긴 안면홍조와 검버섯 치료를 받은 이모(54ㆍ대기업 이사)씨는 “과거에는 원래 나이보다 많아보이게 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것처럼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 살이라도 젊어보이는 것이 경쟁력”이라면서 “상당수 직장 동료나 후배들이 피부과 치료를 받았거나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검버섯은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둥글거나 타원형의 갈색 또는 검은색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 얼굴이나 등ㆍ손등ㆍ팔ㆍ다리처럼 노출부위에 많이 생긴다. 이러한 부위는 자외선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었을 때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드문 경우지만 가려움증을 동반한 검버섯이 많이 생겼다면 위암 등 내부장기의 이상일 수 있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안면홍조증은 날씨가 차면 더욱 심해져 겨울은 그야말로 시련의 계절이다. 늘어난 핏줄은 눈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안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데 가면 얼굴이 벌게지고 조금한 당황하거나 수줍은 상황, 목욕이나 세수를 한 후 바로 붉어진다면 안면홍조증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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