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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변해가고 있다

개인적 삶 중시 서구맹종 탈피 나라사랑 활발'뉴 재팬(New Japan)'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를 규정ㆍ표현한 말이다. 일본이 변하고 있다. 서구사회에 대한 맹종에서 탈피하는 듯한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 신화를 주도해 온 행정관료보다 의회에 힘을 실어주는 등 낡은 관료주의 문화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 이 같은 일련의 변화를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로 보고 특히 월드컵이 이 같은 변화의 커다란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수치보다 삶의 질 추구 지난 1850년대 일찍이 '서구 문명의 힘'을 깨달은 일본의 최대 과제는 '근대화'였다. 서구식 발전 모델을 채택해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패전 이후에도 이 같은 패러다임을 유지,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속성장의 이면에는 국민들의 희생이 있었다. 개인적인 삶의 질은 당연히 논외로 처졌다. 최근 일본의 사회상을 상세히 다룬 '개와 사탄(Dogs and Demons)'의 저자 알렉스 커는 "일본은 이미 후기 산업시대에 진입한 상태지만 정치ㆍ 경제ㆍ문화 등 내부 구조는 여전히 1800년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개최를 즈음해 곳곳에서 일본의 변화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서구사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종이나 지나친 개인적 희생 모두가 무의미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일본의 한 정부 관료는 "일본은 그 동안 경제 성장률 수치에 지나치게 매달려 왔다. 그러나 새로운 일본은 이제 어떻게 삶을 즐길 것 인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며 "이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른 일본만의 고유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계기 '젊은' 일본으로 재탄생 장기간의 경제 침체로 가라앉은 분위기의 일본에게 있어 월드컵은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찬스로 간주되고 있다. 일본 경제 연구소의 나오리오 야시로 소장은 "과거의 낡은 관료주의 문화에서 벗어나 글로벌한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이 젊은 스포츠 제전 월드컵을 계기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정치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그 동안 일본을 이끌어 온 행정관료들 대신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의원들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원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다소 나약해 보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여전히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일본의 젊은이들이 월드컵 경기장 곳곳에서 일장기를 펄럭이며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에게 희망을 상징한다. FT는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장기와 기미가요를 정치적인 의미의 군국주의적 상징이 아니라 일본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국가적 상징물로 여기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일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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